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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수 176
“싸워도 말은 통해야지요”는 가정에서의 대화의 중요성을 적어 놓은 책이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사랑하는 부부사이에, 가족들 간에도 얼마든지 다투고 싸울 수 있다. 그런데 다툰 후 대화를 단절해 버리면 정말 심각한 문제에 빠져들게 된다. 오히려 “왜 그랬어?”, “나는 이렇게 생각했었지”, “나는 당신이 그런 줄 몰랐어” 하며 대화를 하게 되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깊어지며 보다 성숙한 관계로 자라가게 된다. “Talk to each other!" 운동 팀 코치들이 선수들을 향해 종종 외치는 소리다. 팀 프레이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서로가 있는 위치를 알리고, 동료선수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접근해 오는 상대방 선수에 대해 알려 주며, 훈련한대로 팀 프레이를 펼치며 게임을 승리로 이끌어 가는데 대화는 필수적인 것이다. 등산 팀은 정상에 오르기까지 계속 대화를 나눈다. 자신의 체력 상태를 서로에게 알리고, 앞선 사람이 뒤 따라오는 사람에게 펼쳐진 상황을 알려주며, 이미 세워놓은 계획과 일정에 대해 다시 서로에게 확인시켜주고, 특별히 예상치 않았던 위기상황에 대해서는 즉각 알려주어야 한다. 함께 가는 사람들은 서로 대화하는 사람들이다. 멀리 가려면 함께 대화하며 가야 한다. 나라의 지도자가 백성들과 함께 가려면 자신의 생각과 비전을 국민들과 나누고, 또한 국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가정도,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함께 멀리 가는 공동체가 되려면 대화의 창이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 우리 필그림교회가 최근 부족해진 2세들의 예배와 교육 공간 확보를 위해 전교회적인 설문조사를 하고 이어서 교육관 설립 공청회를 통해 교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매우 민주적이고 건강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설문조사와 공청회에 참석하여 서로 열린 대화를 나눔으로 인해 우리는 함께 멀리 가는 공동체로 자라가고 있음을 확신한다. 제자들과 함께 새로운 예수 공동체를 이루어 가신 예수님은 열두 제자들과 삶을 나누면서 깊은 대화를 나누셨던 것을 찾아 볼 수 있다.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시면서 그는 제자들에게 장차 당할 고난, 즉 십자가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실 뿐 아니라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나실 부활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친구와 같이 여기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 (요 15:15) 천성을 향해 순례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우리 필그림 교우들 사이에 삶을 나누는 대화가 더욱 풍성해 지기를 소원한다. 기쁨과 슬픔, 아픔과 위로, 갈등과 격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결코 혼자서 갈 수 없는 이 길을 우리는 함께 멀리까지 걸어갈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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