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그림사역센터가 운영하는 필그림하우스 개원 1주년 기념예배가 8일 열렸다. 사역센터 이사장 양춘길 목사를 비롯해 이사와 필그림하우스 간사 등 관계자들이 예배 후 자리를 함께 했다.
필그림사역센터가 운영하는 필그림하우스 개원 1주년 기념예배가 8일 열렸다. 사역센터 이사장 양춘길 목사를 비롯해 이사와 필그림하우스 간사 등 관계자들이 예배 후 자리를 함께 했다.
팰팍 한인타운에 있는 필그림하우스를 이용하는 청소년들. [필그림하우스 제공]
팰팍 한인타운에 있는 필그림하우스를 이용하는 청소년들. [필그림하우스 제공]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 브로드애브뉴. 음식점, 제과점, 생활용품점 등 한인 상점이 밀집해 뉴저지 한인 상권의 중심 역할을 하는 이 곳엔 입점을 준비하는 새로운 상점들의 공사가 곳곳에 한창이다.

활기찬 팰팍 한인상권에서 유독 눈에 띄는 곳이 있다. 팰리세이즈파크 타운홀 건너편에 자리잡은 필그림하우스(256 브로드애브뉴).

이 곳은 뉴저지 필그림교회가 지역사회를 보다 잘 섬기기 위해 설립한 사역센터의 심장부다. 특히 이 하우스는 사역센터 활동 중 청소년 사역을 보다 집중해 펼치기 위해 지난해 7월 10일 문을 열어 관심을 끌었다. 개원식에는 카운티장과 시장 등 지역 정치인도 대거 참석했다.

예쁘게 단장한 건물의 출입구를 통해 2층에 들어서면 깔끔하게 꾸며진 '하우스'가 청소년들을 맞는다. 입구에는 소다, 커피, 티 등 각종 음료수와 빵, 컵라면 등이 놓여 있다. 회원으로 등록하면 누구나 언제든지 무료로 먹을 수 있다.

하우스 안쪽에는 소파가 놓여 있어 편안히 쉬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와이파이(Wifi)가 설치돼 있고 노트북 7대도 준비돼 있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공부방과 북카페도 마련돼 있다.

매주 주말에는 '무비나이트'가 열린다. 벽면에 걸린 대형TV를 통해 영화를 볼 수 있다. 대입입학시험인 SAT도 가르쳐 준다. 1년에 두 차례 전문가들이 펼치는 상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한동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친구들끼리 안전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쉬고 노는 쉼터·놀이터뿐만 아니라 공부를 배울 수 있고 때로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원 스톱' 종합 청소년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당연히 입소문이 날 수 밖에 없다. 이 곳을 찾는 청소년이 제법 많아졌다. 평균 20∼30명이 매일 찾는다. 최근에는 타민족 학생들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50여 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매일 오후 3시부터 늦은 밤까지는 주로 청소년들이 사용하지만 그 외 시간에는 어른들도 제법 많이 이용하고 있다. 성인들을 위한 상담교실, 의료상담, 이별·사별 등으로 혼자된 여성들의 모임 '후리지아' 등이 열리고 있다.

필그림하우스가 문을 연 지 1년이 됐다. 1주년 기념예배가 8일 오후 5시 필그림하우스에서 열렸다.

◆청소년들의 버팀목=필그림하우스 청소년 사역이 시작되자 많은 학생들이 각종 문제로 이 곳을 찾고 있다. 그만큼 도움이 절실한 청소년이 많다는 이야기다. 마약, 자살, 폭력, 낙태, 이성·동성애, 가정불화, 학업 등 청소년기에 겪을 수 있는 각종 문제가 쏟아졌다.

필그림하우스는 설립 목적에 맞게 이들의 문제를 '주께 하듯' 성심껏 그들의 상처를 감싸고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 사역을 펼쳐 많은 열매를 맺고 있다.

필그림하우스 간사 황제욱 전도사는 "가정 문제로 깊은 상처를 입은 청소년들이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막 살아가는 이들이 주위에 너무나 많다"며 "이들을 제대로 섬기고 회복시켜 지도자로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사역을 설명했다.

청소년을 위한 핫라인(201-461-0909)도 운영해 각종 문제를 상담하고 지도하고 있다. 팰팍 경찰서나 학교에서도 한인 청소년 탈선 문제로 연락이 와 해결점을 모색할 정도로 지역사회에 제대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뉴저지 한인사회에서 큰 이슈가 됐던 안동성군(당시 팰팍고교생) 문제 등에도 적극 나섰다.

청소년 문제에 직접 뛰어드는 일 외에도 '제이콥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실시되는 SAT 공부반, 고등학교 졸업을 하지 못한 이들에게 고교졸업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공부시키는 프로그램, 방과후 숙제지도반 등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필그림하우스 총무이사 김상수 장로는 "필그림하우스는 이 지역에서 없어서는 안될 집"이라며 "청소년 사역의 새로운 초석을 놓았다"고 자랑했다.

필그림하우스가 이렇게 자리잡은 데에는 이 곳에서 일하는 전도사·간사뿐 아니라 사역센터를 돕는 이사와 후원자 100여 명의 재정지원과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김 장로의 설명이다.

◆지경 넓힌 사역센터=1주년 기념예배에서 사역센터 이사장이자 필그림교회 담임 양춘길 목사는 사역센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양 목사에 따르면 지난 97년 필그림교회가 설립된 후 전도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쉽지만 않았다. 그래서 2년이 지난 99년에 설립한 것이 사역센터다. 지역사회에 그리스도의 빛과 향기가 되는 교회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한인교회들이 한인사회에 좋은 이미지를 주지 못했다는 것이 교회의 판단이었다. 필그림교회는 이웃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각종 사역을 꾸준히 펼쳤다.

교인들도 적극 나서 지역사회를 섬기는 데 앞장섰다. 그러자 좋은 소문이 나고 교회가 부흥하기 시작했다. 현재 교회가 펼치는 프로그램은 40여 개에 이른다. 오는 10월 창립 15년을 앞둔 지금 출석교인이 3000명에 가까울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양 목사는 이날 "사역센터는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은혜를 나누는 통로"라며 "교인들의 헌신적인 봉사가 있었기에 제대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기뻐했다.

사역센터는 지난해 큰 변화를 맞았다. 사역센터가 보다 효율적인 사역을 펼치기 위해 교회로부터 분리, 비영리재단으로 출발했다. 이사회가 따로 운영되고 있다. 당연히 예산도 따로 집행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예산 27만5000달러 중 18만 달러는 교회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래도 후원자들의 지원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필그림하우스가 보다 확실하게 지역사회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교회로부터 완전히 독립, 지역사회에 제대로 뿌리를 내리는 것이 소망이다. 또 한 걸음 발전을 위해서 필그림하우스를 전문적으로 이끌 사무총장을 채용키로 결정했다.

정상교 기자 jungsang@koreadaily.com